[영남일보][전문의에게 듣는다] 최종익 - 임신성 치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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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효성병원 작성일15-03-31 00:00 조회2,58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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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에게 듣는다] 최종익 - 임신성 치질
임신중 생긴 치핵 수술 않고도 ‘보존 치료’로 효과
대장항문외과 최종익 과장
임산부들에게 있어, 임신은 삶의 가장 힘든 기간이다. 이런 시기 치질까지 생긴다면 얼마나 힘들까.
국내 통계에 따르면 임산부의 약 40%에서 항문질환과 관련된 증상을 경험하며 임신 후반기에서는 약 80%까지도 양성항문질환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임신 시 경험하게 되는 양성항문질환에서 가장 흔히 나타나는 것은 임신성 치핵을 들 수 있다. 임신 중 치핵이 잘 일어나는 원인은 임신에 따른 호르몬 변화와 철분제 복용으로 인한 변비, 임신후기로 갈수록 골반의 변화와 자궁에 의한 골반 내 압력의 상승, 정맥흐름의 원활치 못함을 들 수 있다.
하루 2회 이상 온수좌욕 도움
고섬유식·수분 충분히 섭취도
호르몬변화·철분제복용 영향
임산부 40% ‘항문질환’ 경험
지나친 통증으로 조산 위험땐
임신중이라도 수술 치료 필요
◆치핵 무조건 절제는 ‘NO’
효성병원 최종익 대장항문외과 과장은 “치핵은 보통 내치핵, 외치핵, 혼합치핵으로 분류되고, 치료는 보존적 치료와 외과적 치료로 구분된다”며 “치핵이 있다고 무조건 절제하는 것이 아니라, 치핵조직 때문에 생긴 증상에 초점을 둬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온수좌욕, 식이요법, 배변지도, 약물치료 등 치핵의 보존적 치료는 초기와 진행된 치핵 모두에서 어느 정도 호전을 볼 수 있으므로 수술여부와 관계없는 기본 치료라 볼 수 있다.
온수좌욕은 대부분의 모든 양성항문질환의 치료 및 예방에 필수적인 방법이다. 좌욕이란 앉아서 하는 목욕으로 집안에 좌욕기가 없는 일반 가정에서도 세숫대야에 40~45℃ 정도의 온수를 채운 후 바닥에 5분 정도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루에 최소 2회 정도로 시작해 상태에 따라 횟수를 늘려 가면 많은 도움이 된다. 소량의 출혈이 동반된 경우 좌욕으로 좋아질 수 있으나 간혹 출혈양이 많은 경우 좌욕을 하면 오히려 출혈이 많아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임신 중에는 커진 자궁과 호르몬의 영향 및 운동부족 등으로 변비가 생기기 쉬우며 임신 중 흔히 복용하는 철분제제 등으로 그 정도가 심해지는 경우가 흔하다. 이때 수분섭취를 늘리고 채소류 등의 고 섬유식을 섭취하면 치핵의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에도 많은 효과가 있다.
또 임신 중에는 변비 등으로 인해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는 일이 흔하다. 이런 경우 항문주위의 울혈 및 항문쿠션의 하강이 지속되어 치핵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무리하게 힘을 주지 않는 상태로 배변을 3분 내로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매일 아침 배변을 해야 건강하다는 생각한다. 하지만 꼭 그렇지 않다. 출근 등의 이유로 기상 후 배변을 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아침식사를 해 우리 몸의 위·대장 반사운동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아침식사가 여의치 않다면 한 컵 이상의 물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초기 진단이 중요
일반적으로 치핵 약물요법으로 혈액순환 개선제, 통증 및 염증을 가라앉히는 진통소염제, 고섬유질 제재나 산화마그네슘 제재 같은 변 완화제 등이 사용된다. 하지만 임신부에게는 뱃속 태아 때문에 그 사용에 많은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증상이 심한 임신부에서는 국소 연고나 좌약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치핵의 외과적 치료는 크게 고식적 치료방법과 근치적 치료방법으로 나눠진다. 복압의 상승과 출산시의 힘줌으로 인해 임신후기나 출산직후에 치핵의 탈출이 가장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외과적 치료 시기는 아직 논란의 여지는 있다. 일반적으로 임신 중이거나 출산직후에는 신체적 변화로 인해 수술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임신과 출산 중에 새롭게 생긴 치핵은 보존적 치료방법만으로도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외과적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는 드물며 진단 당시의 상태에 따라 제한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렇지만 임신 중에 치핵으로 인해 빈혈이 발생하거나 지나친 통증으로 조기진통 및 조산의 위험성이 있는 경우 임신 중이라도 외과적 치료가 필요하기도 하다. 출산 후 산욕기가 지난 경우 외과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으나 그 다음의 임신과 출산이 치핵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은 수술결정에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배변시 통증과 출혈을 유발하는 치열도 임신 중 자주 발생한다. 치열은 임신중 증가된 골반압과 변비로 인해 딱딱한 변이 항문을 찢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치열은 발생 시기에 따라 급성치열과 만성치열로 구분되며 만성치열은 주위에 피부꼬리 등이 동반되는 특징이 있다. 임신 중 흔히 발생하는 급성치열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치료될 수 있으나 만성치열은 정확한 원인 파악이 중요하며 좀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최 과장은 “양성 항문질환은 초기에 진단만 정확히 되면 수술까지 가지 않더라도 보존적 치료만으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이나 악성종양으로 인한 증상을 단순한 항문질환으로 착각해 병을 키우기도 한다”며 “임신성 치질은 산부인과 주치의와 상의 후 대장항문 외과적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출처 : 영남일보> -2015년 3월 31일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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